[앵커]
전남 순천에 이어 한밤에 여성을 노린 흉기 사건이 제주도에서 또 일어났습니다.
10대 고등학생이, 같은 버스에 탔던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흉기를 휘둘렀는데 두 사람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습니다.
고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9시 반 제주 도심의 버스에서 한 여성이 내립니다.
길을 걷는 여성을, 함께 내린 남성이 뒤따라갑니다.
여성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간 남성,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납니다.
가로등이 환한 큰길 옆에서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목격자 : "(경찰들이) 계속 있길래. 수사 같은 거 하는 노란색 줄 쳐놓고. 무슨 사건이 났구나,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대학생인 20대 피해 여성은 과외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얼굴을 심하게 다친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소연/제주동부경찰서 아라파출소장 : "피해자가 너무 놀라서 바닥에 뒹굴면서 소리를 지르니까 (가해자가) 바로 도망을 갔는데…."]
흉기를 휘두른 사람은 10대 고등학생.
피해 여성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남학생은 범행 현장에서 800여m 떨어진 이곳 초등학교에서 배회하다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도주하던 길에서 사용한 흉기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학생은, 피해 여성과 버스에서 말다툼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피해 여성은 말다툼은 전혀 없었다고 경찰에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 남학생이 지적장애가 있다고 파악하고 범행 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