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추천한 다이어트 약”?…‘막장’ SNS 광고판

입력 2024.10.01 (21:25)

수정 2024.10.01 (21:58)

[앵커]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검색하거나 SNS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광고를 많이 보게 됩니다.

건강 관련 상품이나 약을 선전하는 광고가 유난히 많은데요.

이 가운데 상당수는 허위에 과장 정보를 담고 있고, 심지어 사기까지 판치고 있었습니다.

건강식품의 SNS 광고 실태, 하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방송에서 다이어트 신약을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SNS 광고 유재석 : "최근에 해외에서 보니까 약이 뭐가 개발됐다고, 일론 머스크도 약 가지고 요즘 이야기가 많던데요."]

그런데 이 방송이 건강식품 SNS 광고로 둔갑했습니다.

상담 버튼을 눌러, 방송 나온 약이냐고 묻자 맞다면서, 터무니없는 금액을 부릅니다.

방송을 무단 도용한 사기, 최소 수백 명 구매자에 도용당한 방송 출연진까지 모두 피해자가 됐습니다.

[김민수/건강식품 구매 피해자 : "비포애프터(전후) 있고 '몇 kg 빼준다' 있고 전문가 있고 불법이라는 생각도 못 했어요."]

건강식품은 현행법상 '치료됐다' 같은 후기나 전문가가 추천하는 내용을 광고에 담을 수 없습니다.

[정세운/약사 : "천편일률적으로 그냥 한 가지 용량을 먹었을 때 내 병이 그냥 해결될 것이다. 이거는 너무 꿈같은 이야기죠."]

취재진이 건강식품 SNS 광고 800건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런 불법 광고, 판치고 있었습니다.

배우를 의사로 분장시키는 건 물론.

["이는 주로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으로…."]

해외 의사 영상을 도용해 엉뚱한 더빙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히사다 켄사쿠/'도용 피해' 일본 의사 : "이게 뭔가요? (한국과 계약하고 광고해도 된다고 하신 적 없나요?) 물론 전혀 없습니다. 말한 내용도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문제는, 구글 메타 등 해외 플랫폼이 광고 게시자 정보를 우리 당국에 주지 않는다는 것.

[김태민/식품 전문 변호사 : "누가 했는지를 행정기관에서 조사를 할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어떻게 보면 피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거죠."]

부족한 조사 인력에 솜방망이 처벌로 무법천지가 된 SNS, 소비자 건강을 담보로 업체들은 수천억 원까지도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장문정/마케팅 전문가 : "나는 건강식품을 사 먹고 싶은데 광고비와 마케팅 비용도 같이 사 먹는 겁니다."]

KBS 뉴스 하누리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성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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