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25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가 12만 명을 넘습니다.
접경 지역에선 전쟁 영웅들을 찾기 위한 유해 발굴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그 현장을 이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백암산 일대.
해발 820미터 고지에서 군 장병들이 전사자 유해 발굴에 한창입니다.
발굴 현장에서는 이렇게 탄약과 탄피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한국 전쟁 당시 얼마나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뼛조각이 발견된 곳엔 전문 감식단이 투입됐습니다.
행여 유해가 상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흙을 털어냅니다.
바로 옆에선 우리 군 총알과 전투 식량도 발견됐는데, 국군 전사자 유해로 추정됩니다.
유해 한 구를 수습하는데 빨라도 사나흘, 늦으면 열흘씩 걸립니다.
[박기문/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팀장 : "선배 전우분들을 제가 직접 수습하고, 가족의 품으로 그리고 우리 조국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아마 제 군 생활 중에 가장 큰 영광이지 않을까."]
산 아래선 조촐한 제례가 마련됐습니다.
수습한 유해를 태극기로 덮고, 전쟁 영웅의 넋을 달랩니다.
["6.25 전사자께 대하여 경례."]
유골은 신원확인센터로 옮겨져 DNA 대조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한승우/칠성부대 중대장 : "선배 전우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은 군의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한 분이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모시겠다는 간절함으로."]
6.25 전쟁의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 16만여 명 중, 유해 발굴 작업으로 모두 만 천여 구를 수습했습니다.
이 가운데 2백여 구의 신원이 확인돼 현충원 등에 안장됐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임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