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경남에서는 고수온으로 전체 양식 어류의 10%가 폐사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피해인데요.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를 줄이기 위해, 거제시가 대안 어종으로 연구 중이던 '벤자리'를 실제 양식장에 조기 투입했습니다.
윤경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거제 연안의 한 양식장입니다.
사료를 뿌리자, 치어들이 활발한 먹이 활동을 합니다.
선명한 세 줄무늬의 벤자리 치어들입니다.
경남 남해안 양식장에서 벤자리 치어를 공식 입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자치단체가 치어 보급 지원 정책을 마련했고, 양식어민이 참여한 겁니다.
벤자리는 돔이나 바리류를 뛰어넘는 맛으로, 최고급 어종으로 손꼽힙니다.
[황덕성/양식 어민 : "조피볼락 같은 냉수대 어종을 너무 힘들게 키우는 것보다 벤자리가 만약 양식이 성공되면, 진짜 대체 어종으로는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경남에서는 2천600만 마리, 594억 원의 양식어류 등이 폐사했습니다.
경남 양식 어류의 12%가 넘습니다.
올해 경남 남해안 양식장은 역대 최대 고수온 피해를 겪었습니다.
문제는 바닷물 온도가 27도를 넘는 고수온 현상이 여름마다 일상화될 수 있다는 겁니다.
벤자리는 고수온에 취약한 조피볼락 대신 대중화에 가장 앞선 아열대 어종입니다.
자바리와 붉바리 등 바리류는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벤자리는 제주 아열대 수산연구소가 종자 생산에 성공했고, 2년만 키우면 출하가 가능합니다.
월동성만 검증되면 내년부터 대량 보급이 가능합니다.
[박진우/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연구사 : "벤자리가 수온·염분 등 환경 변화에 강한 품종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지금은 기후변화 대응 품종으로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거제시는 또, 비교적 고수온 피해가 덜하고 3~4개월만 성장하면 출하할 수 있는 쥐치 양식도 크게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경재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