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클럽 등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마약 투약 문제 여러 차례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중·고등학생 때 '다이어트 약' 또는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잘못 알고 향정신성의약품을 접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류 사범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양이 나비와 비슷해 '나비약'이라고 부르는 식욕억제제입니다.
마약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엄격히 관리돼야 하지만 온라인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접근했다가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손을 대기도 합니다.
[10대 청소년/음성변조/지난해 10월 : "주변에서 갑자기 좀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면 이게 마약인 걸 알아도 호기심에 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아예 마약류 의약품 거래에 직접 뛰어들었다가 적발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 2018년부터 올해 8월 사이에 마약류 범죄로 붙잡힌 만 14세 이상 18세 이하 검거자는 천6백 명이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천백 명 이상이 '여성 청소년'이었습니다.
특히 '나비약'처럼 일반인이 마약류로 인식하기 쉽지 않은 향정신성의약품, 즉 '향정' 사범은 80%가 넘었습니다.
정부는 5년 단위 기본계획으로 마약류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민국/국회 정무위원/국민의힘 : "마약 청정국으로 자부하던 대한민국이 마약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청소년 마약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10대 청소년 사이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향정 사범의 재범률은 약 55%로, 마약 사범 재범률인 29%를 웃돌고 있어 철저한 원인 분석과 맞춤형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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