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순천에서 길을 가던 10대 여성 청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박대성은 범행 동기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데,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선 "조금씩 기억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길거리에서 17살 여성 청소년을 흉기로 살해한 30살 박대성.
경찰이 어제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 씨를 검찰로 넘겼습니다.
검찰에 송치되기 전 취재진 앞에 선 박씨는 조금씩 기억이 난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박대성 : "((범행)기억 안 나요.?) 죄송합니다. (기억 전혀 안 나요.?) 조금씩 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박대성 : "(유가족한테 사과하실 마음 없으세요?) ....."]
경찰 조사 결과 박대성은 사건 당일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흉기를 들고나왔고, 범행 뒤에도 흉기를 갖고 인근 주점 등에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대성은 또 평소 술을 마시면 폭력성이 있었고, 최근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운영하던 식당도 문을 닫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진술했습니다.
박대성은 이런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면서도, 범행 경위에 대해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송창원/전남 순천경찰서 형사과장 : "평소에도 술을 많이 마시고요. 범행 전에도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피해자를 따라갔던 것도 기억 못 하고 범행 현장도 전혀 기억을 못 한다고 진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편 박대성은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면담을 마친 뒤 20여 분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출동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특이사항이 없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