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국채지수는 미국, 일본 같은 주요 스물 다섯 개 나라가 포함돼 있어서 선진국 국채 모임이라고 불립니다.
오늘(9일) 새벽 한국이 세계국채지수에 스물 여섯번째로 편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 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국제자금 규모는 2조 5천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천3백조 원인데 이 가운데 최대 80조 원이 내년에 한국에 투자될 전망입니다.
정부의 외환시장 구조개혁과 건전재정 유지 노력 등이 평가받은건데 이번 편입으로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계국채지수를 관리하는 영국의 FTSE 러셀이 한국을 눈여겨 보기 시작한 건 2년 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부텁니다.
하지만, 그간 노력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올해 편입이 어려울 거란 시각도 적지 않았습니다.
채권시장 접근성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올해 6월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하고, 외환거래 시간도 다음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췄습니다.
시장 규모와 국가신용등급에선 이미 기준을 달성했던 만큼 시장 접근성 수준이 올라가자, FTSE 러셀도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편입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겸기획재정부장관 : "우리 국채 시장이 명실상부하게 제값받기에 성공하였음을 의미합니다."]
국가 재정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내년 11월 지수 편입시 국내 유입이 예상되는 자금은 60~80조 원.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와 맞먹는 수준입니다.
대규모 글로벌 자금이 들어오면 금리가 인하돼,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금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가가 자금을 빌려올 때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죠."]
한편, 이번 평가에서 우리 주식시장에 대해선 공매도 금지 조치를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