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거물 브로커' 윤모 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윤 씨가 판.검사들을 상대로 한 로비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브로커 윤 씨는 지난 2003년 9월 한 기업체 대표로부터 구속될 위기에 놓인 업체 직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을 받았습니다.
윤 씨는 "부장검사에게 얘기해 주겠다", 잘 안 되면 "영장전담 판사를 통해서 처리해 주겠다"며 업체 대표로부터 3,500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이듬해 4월, 산업재해 사고로 문제가 된 건설업체의 간부에게는 "검찰 간부를 소개하겠다"고 했고, 로비 대가로 받은 금품이 수억원 대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입니다.
윤 씨는 또 지난 5월에도 "검찰 고위 간부를 통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를 석방시켜 주겠다"며 피의자 가족으로부터 5,000만 원을 챙겼습니다.
청탁자들은 대부분 윤 씨가 법조인과 친하다는 소문을 듣고 윤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윤 씨가 수사 무마를 약속한 사람 대부분이 형사처벌 받은 점으로 미뤄 윤 씨가 판.검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 실패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일단 윤 씨에게 청탁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로비 명목 등 당시 정황에 대한 조사를 벌여 혐의가 구체적으로 입증되면, 로비 대상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판, 검사 등에 대한 계좌 추적도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