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은 '돈 버는 기계'라며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한국이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3조 원을 지불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재선에 성공하면, 우리나라에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은 부자 나라라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거듭 요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
자신이 재임하고 있다면 방위비 분담금으로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 우리 돈 13조 원을 지불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내가 지금 백악관에 있었다면 한국은 미국에 연간 100억 달러(13조 원)를 지불했을 겁니다. 한국은 기꺼이 그럴 겁니다. 그들은 '돈을 버는 기계'입니다."]
자신이 재임했을 때 한국에 연간 50억 달러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지만 한국이 난색을 보여 일단 20억 달러를 내게 하고 그다음 해에 50억 달러로 만들려 했다는 겁니다.
한국 역시 그렇게 될 걸 알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다면서 이를 본 한국 사람들은 기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한국 사람들은) 트럼프 대신 바이든이 당선된 것을 보고 가장 기쁜 사람들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우리에게 지불하기로 한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을 수차례 '돈을 버는 기계'에 비유하며 무임승차하는 국가, 미국을 이용해 먹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우리는 전 세계에서 최악의 무역 거래를 합니다. 바로 한국이죠. 한국은 '돈 버는 기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합니다."]
앞서 한미는 이달 초, 내후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하고, 2030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을 반영하기로 하는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에 대비해 대선 전에 마무리 짓는 게 낫다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작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가 언급한 연간 방위비 13조 원은 최근 한미가 합의한 액수의 9배에 달합니다.
재선에 성공할 경우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요구가 현실화할 거란 우려가 커지는 이윱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서자련 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