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이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쓸어담았습니다.
홈런 5개를 펑펑 터뜨리며 LG를 압도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1회초 LG에 선취점을 내준 삼성은 운이 따르지 않는 듯 했습니다.
1회말 삼성의 캡틴 구자욱이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2루 도루에도 성공했는데, 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쪽 무릎에 충격이 있었습니다.
후속 타자 디아즈의 안타 때 절뚝거리면서 홈을 밟아 바로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캡틴의 부상이란 변수, 분위기가 가라앉을만도 했지만 오히려 삼성 타선은 더 불붙었습니다.
2회 김영웅의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바로 경기를 뒤집더니 김헌곤과 디아즈가 연타석 홈런을 펑펑 터뜨리며 대구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가을야구에서 한 팀 2명의 타자가 연타석 홈런을 친 건 2004년 두산 이후 20년 만입니다.
홈런 5개로 팀 홈런 1위의 위엄을 과시한 삼성은 LG에 10대 5 승리를 거뒀습니다.
[김헌곤/삼성 : "평소보다 좀 더 집중력이 높았던 것 같고요. 생각했던 대로 그 코스의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삼성의 선발 투수 원태인은 절묘한 제구를 앞세워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며 2차전 MVP에 선정됐습니다.
[원태인/삼성 : "만원 관중에 팬분들의 함성이 너무 커서, 이 자리에 있는 게 행복한 일이구나 생각을 바꾸고 경기를 했던 게 잘 던진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홈에서의 1, 2차전에서 모두 완벽한 승리를 거둔 삼성은 기분 좋게 잠실로 향하게 됐습니다.
다만 구자욱은 검진 결과 왼쪽 무릎 인대 손상으로 플레이오프 3, 4차전에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는 삼성은 황동재를 벼랑 끝에 몰린 LG는 임찬규를 각각 3차전 선발로 예고했습니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내일(17일) 잠실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