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발표된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AI 시대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 HBM 시장에서 '초격차'의 기술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하이닉스가 분기 영업이익 7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어제(24일) 발표된 3분기 잠정 실적은 7조 300억 원, 역대 최대입니다.
잠정 실적이지만 확고한 1위였던 경쟁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을 뛰어 넘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반도체 전체 실적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하는 첫 해가 될 전망입니다.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를 여러개 쌓아 올려 데이터를 더 많이,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이 이끌었습니다.
AI시대 핵심 기술인 만큼 대용량 데이터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선 더 많이 쌓는게 관건인데, SK는 5세대 8단을 거쳐 12단 양산과 공급을 앞두고 있습니다.
[김우현/SK하이닉스 부사장(CFO)/어제/컨퍼런스콜 : "(HBM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며 매출 성장을 주도했습니다.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4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생산이 HBM에 너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 문제 없다는 입장입니다.
[곽노정/SK하이닉스 대표이사/지난 5월 : "저희 제품(HBM)은 올해도 이미 '솔드 아웃'이지만 내년에도 대부분 솔드 아웃 됐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전통적인 메모리 시장은 중국산 메모리에 위협받고 있습니다.
[박유악/키움증권 연구원 :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DDR4 양산을 줄이고 DDR5, HBM 쪽으로 공급을 전환시키는 방향으로 전략을 취할 걸로 (보입니다)."]
AI 시장은 앞으로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SK하이닉스는 새로운 HBM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며, 시장 주도권을 굳혀 나간다는 전략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