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억 원 가까이 내고 인수한 벤츠 중고차가 인수 3달 만에 불이 났습니다.
차주는 인수 직후부터 차량 이상을 발견해 공식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기려 했지만, 예약이 어려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예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5,000km 정도 주행한 벤츠 중고차를 1억 원 가까운 가격에 산 A 씨.
차를 몰다 트렁크에 불이 나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중고차 딜러로부터 차량을 인수한 지 3달 만이었습니다.
[A 씨/벤츠 중고차 차주/음성변조 : "차 뒤에서 연기가 나고 이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거예요. (소방관이) 빨리 신고 안 했으면 아예 앞문도 잠겼을 거라고.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위험했다고."]
A 씨는 벤츠 측에 화재 원인을 밝혀 달라고 차를 맡겼지만, 점검 결과는 외부 영향으로 인한 건지, 내부 과열로 인한 건지,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차량 인수 직후부터 각종 고장이 발생했던 상황.
[A 씨/벤츠 중고차 차주/음성변조 : "어라운드 뷰가 안 되고. 오픈카인데 (뚜껑) 오픈이 안 돼서. 갑자기 차 트렁크가 계속 자기 혼자 열리는 그것도 영상 있거든요."]
A 씨는 화재 이전부터 점검을 받으려 했지만 벤츠 공식 서비스센터 예약이 어려웠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A 씨가 센터에 처음 연락한 건 지난 5월.
하지만 인근 센터를 통틀어 가장 빠른 점검 가능일은 화재 발생 후인 7월 10일이었습니다.
[안상준/벤츠 중고차 딜러 : "동시다발적으로 이런 경우들이 많이 생기면 그 차량에 어떠한 결함이 당연히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하지만 벤츠 측은 A 씨의 차량 이상이 화재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단 입장입니다.
또 서비스 대기 시간은 센터마다 다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전기적인 결함일 가능성이 높은 거고요. 바로 서비스를 받았으면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었습니다만 100% 그렇다고 확신이 있을 수는 없는 부분이고."]
벤츠 측은 보증기간이 남아 있는 점 등을 감안해 무상 수리를 제안했지만, 결국 A 씨는 차량을 판매한 중고차 딜러에게 돈을 돌려받고, 차량을 다시 넘겼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서원철/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