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아 타이거즈의 올해 슬로건은 '압도하라'였습니다.
말그대로 기아는 올시즌 내내 리그를 압도했습니다.
투타 밸런스에 신구 조화, 이범호감독의 맏형 리더십까지..
기아가 올시즌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들을 이성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스프링캠프 직전에 터져나온 불미스런 일로 갑작스레 지휘봉을 잡은 이범호감독...
하지만, 호랑이군단의 기세는 시즌 초반부터 거셌습니다.
기아는 6월 12일 1위로 올라선 뒤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습니다.
밑바탕은 안정적인 투타 밸런스에 신예와 베테랑의 신구 조화...
프로 3년차 김도영은 새로운 슈퍼스타로 우뚝 섰습니다.
사이클링 히트에다, 30-30을 뛰어넘어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왜 자신이 '기아의 미래' 인지를 확실히 드러냈습니다.
[이호근·장성호/캐스터·해설위원 : "김도영이 오늘도 슈퍼스타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40-40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김도영에 이어 결승타 12개로 팀내 2위를 기록한 노장 최형우,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김선빈, 10년 연속 170이닝과 최다 탈삼진의 역사를 다시 쓴 양현종 등 베테랑의 활약도 빛났습니다.
[중계멘트/양현종 탈삼진 기록 달성 : "2049! 대기록의 순간!"]
올시즌 기아는 위기에서 더 강했습니다.
2위팀과 대결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19승 3패, 승률 86%를 기록했습니다.
'호랑이 꼬리잡기의 저주'라는 기분좋은 징크스를 만들었습니다.
젊은 이범호감독의 맏형 리더십은 기아 우승의 숨은 원동력이었습니다.
승리투수 요건에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긴 양현종을 강판시키는 냉정함, 그리고 더그아웃에서 양현종을 백허그로 달래는 모습은 이범호 리더십의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
젊은피와 베테랑의 완벽한 신구 조화와 젊은 감독의 리더십까지...
기아의 올시즌은 어느 때보다 빛나고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영상편집:이두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