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2번째 우승까지의 여정을 시즌 내내 뉴스 7에서 함께 지켜본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한국시리즈 전적은 압도적이었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마음 졸인 순간도 있었습니다.
김 기자가 꼽는 한국시리즈의 결정적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기자]
팬들뿐만 아니라 양팀 사령탑이 정말 고민을 했던 장면이 있는데요.
2박 3일의 경기 1차전 서스펜디드로 경기가 순연됐다가 치러졌던 장면, 6회 초 무사 1, 2루에서 삼성의 공격이 전개가 됐는데요.
양팀 감독 누구를 넣느냐 또 어떤 작전을 하느냐 이 부분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는데 KIA의 선택은 전상현이었고요.
삼성에서는 번트 작전을 시도했습니다.
김영웅 선수가 번트를 시도했는데 이게 실패를 하면서 3루 주자가 아웃이 됐고요.
이 이닝에서 KIA가 실점 없이 마무리를 하면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경기 역전승 거뒀고요.
이어서 2차전까지 분위기를 살려 연승을 기록하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팬들도 잊지 못할 순간이었을 텐데 다시 시즌 초로 돌아가서 사실 올 시즌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는데 감독 첫 해에 예상을 뛰어넘고 값진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기자]
'형님 리더십'을 일단 꼽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말씀하신 대로 스프링 캠프 중반에 사령탑에 선임이 됐었고요.
또 80년대생 감독이라는 그런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이범호 감독 뚝심으로 자신의 야구를 결국 이뤄낸 모습입니다.
취임하고 나서 주장 같은 감독이 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만큼 선수들과 편하게 하면서 선수들을 이끌어가겠다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선수들 각각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을 하면서 이 개성을 모아서 전력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또 하나 인내심도 상당히 중했는데요.
올 시즌 KIA가 부상 선수가 많아서 고민을 했었는데 이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승선을 보면서 차분하게 선수단 운영을 했고요.
이게 한국시리즈에서는 이의리 선수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부상 선수 없이 100% 전력으로 한국 시리즈를 치를 수 있는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을 한데 어우르면서 이범호 감독 우승까지 이뤄냈는데요.
올 시즌을 돌아보면서 어떤 부분을 잘 한 것 같냐는 질문에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봐라고 강조를 했었는데 그 부분을 지켜준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했고요.
감독 눈치 보지 않는 야구 할 수 있도록 그런 감독으로서 역할을 하면서 왕조 재건을 이루겠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이범호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선수들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시즌을 보냈는데 역시나 한국시리즈에서도 활약들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김선빈 선수가 뜨거운 방망이를 보여주면서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잖아요.
[기자]
5할 8푼 8리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김선빈 선수가 MVP에 등극을 했습니다.
기자단 투표 99표 중에서 46표를 했는데 김태군 선수와는 1표 차이긴 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MVP를 받을 만한 치열한 경쟁을 할 만한 성적을 냈었는데요.
김선빈 선수 같은 경우는 이 뜨거운 타격감 1차전부터 계속 보여줬고요.
결정적인 장면이 있었는데 이게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4차전에서 최형우 선수가 허리 통증으로 결장을 했고 앞서 3차전 패배로 조금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범호 감독의 선택은 2번 타자 김선빈이었는데요.
원태인을 상대로 첫 타석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하면서 원태인 선수를 흔들었고요.
결국 원태인 선수를 일찍 강판 시키면서 KIA가 2경기를 가져왔습니다.
김태군 선수도 안방마님으로서 수비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해줬고요.
또 프로 첫 만루 홈런을 한국시리즈에서 기록을 하면서 어필 무대를 갖기는 했지만 김선빈 선수에게 아쉽게 MVP를 내줬고요.
그래도 김태군 선수 두 선수가 동갑내기 친구인데요.
89 친구가 그래도 MVP를 받아서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한 선수가 또 있습니다.
공포의 스위퍼로 역투를 펼친 네일 선수였잖아요.
활약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일 선수의 스위퍼 정말 위력적이었는데요.
김선빈 선수에게 만일 상대 타자로서 네일을 만난다면 어떻게 할 것 같냐라는 질문에 스위퍼를 던지면 그냥 눈을 감겠다 이렇게 공략을 못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KIA 선수들도 인정한 스위퍼를 보여줬는데요.
네일 선수 같은 경우는 8월 24일에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 출전이 어려울 거라고 예상을 했었는데요.
이 예상과 달리 정말 혼신의 재활을 하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렀습니다.
이 경기 많은 분들 노심초사 지켜보셨을 것 같은데요.
건강한 모습으로 5이닝을 소화해줬고요.
여기에 비로 경기가 연기가 되면서 4차전 선발까지 바로 4일 휴식 뒤 올라왔는데 이 경기에서는 5.2이닝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해줬습니다.
본인이 혼신을 다한 피칭을 하면서 5회가 끝나고 나서 좀 힘들다라고 이범호 감독에게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주라는 부탁에 흔쾌히 또 네일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서 역할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 돌아보면서 가장 아찔했던 위기의 순간을 꼽는 순간이 바로 네일 선수의 부상인데요.
이 부상을 듣고 네일 선수 정말 혼신의 피칭을 하면서 KIA 타이거즈 우승을 이끌어줬습니다.
[앵커]
시리즈 내내 대단했던 게 불펜들의 활약이었는데 특히 한국 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곽도규 선수가 완벽투를 선보였고 세리머니도 화제가 됐습니다.
[기자]
2년 차 투수라서요.
아무래도 큰 무대에 대한 긴장감이 있지 않을까라고 이 사령탑도 걱정을 했는데요.
그건 정말 걱정에 불과했습니다.
4경기에 나와서 2승을 챙기기도 했고 화제가 되는 세리머니도 선보였는데요.
4차전에서는 8회 병살 타구를 처리한 뒤에는 모자를 왼쪽으로 돌리는 그런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는데요.
이의리 선수의 백넘버가 이렇게 모자에 적혀 있었는데요.
이의리 선수를 위한 그런 세리머니를 선보이기도 고요.
어제 경기에서도 곽도규 선수 자신의 이닝 실점 없이 맞고 내려오면서 유니폼을 펼쳐 보이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 안에 이의리 선수의 이름과 백넘버가 적혀 있는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곽도규 선수가 스스로 준비한 부분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긴장감 가득한 무대에서 이런 세리머니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 그리고 그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서는 잘 마무리를 하고 내려와야 되는데요.
그런 자신감까지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곽도규 선수 올 시즌에도 정말 그 불펜을 잘 지켜주면서 KIA 통합 우승의 숨은 전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정말 힘차게 달려온 시즌이었는데 김여울 기자가 보는 " KIA 야구 어땠다..." 총평을 해 주신다면요?
[기자]
저는 KIA 야구는 축제였다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일단 관중석 분위기부터 축제였는데요.
2017시즌 이후에 또 두 번째 100만 관중 120만 관중이 입장을 하기도 했고요.
그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은 매일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 중의 하나가 재미있다라는 부분이었는데요.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경기를 하는 부분도 재미있기도 하고요.
이게 자꾸 승리를 하는 모습도 재미있었고 일단 이범호 감독의 그런 배려 속에서 자신들이 하고 싶어하는 야구들을 눈치 보지 않고 재미있게 하면서 정말 재미있다라는 말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도 팬들에게도 축제였던 2024시즌이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열심히 달려왔던 선수들만큼 팬에게도 정말 많은 추억과 감동을 가져다준 시즌인 것 같습니다.
김여울 기자도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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