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학교’ 수업도 인정받아요

입력 2005.12.09 (22:1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멘트>
병원에 장기간 입원한 학생들은 완치되더라도 수업일수가 부족해 학교로 되돌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수업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병원학교 생겼습니다.
이승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학교 1학년 때 악성림프종으로 병원생활을 시작한 김 모 양.

2년반의 입원치료 끝에 병은 완치됐지만 학교로 돌아가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김 양은 퇴원 뒤 검정고시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 양: "안 보면 다시 중학교 1학년부터 다녀야하니까 동생들하고 같이 다녀야 되니까 그게 싫어서 검정고시 본 거예요."

김양처럼 나이가 어린 백혈병이나 림프종 환자의 경우 완치률이 70%이르지만 1년이상 장기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아 정상적인 학교 복귀가 어렵습니다.

<인터뷰> 이영호(한양대병원 소아과 교수): "학교 생활로 돌아갈 때가 되면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오히려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몸은 나아도 마음에 상처가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 지역교육청과 병원학교가 손을 잡았습니다.

현직교사들이 1대1로 20여명의 병원학교 학생의 수업을 담당하고 교육청은 이 수업을 3개월까지는 정규수업으로 인정해주기로 했습니다.

입원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길어질 때는 별도의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유영조(동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성적보다 또래 집단, 그리고 선생님과의 관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 제도를 시행..."

이번 병원학교의 개교로 진급을 못하거나 아예 학교를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봐야하는 장기입원학생들은 병상에서도 학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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