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태원 참사로 숨진 159명 가운데는 외국인도 26명 있었습니다.
외국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이 한국을 다시 찾았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가고 싶은 나라' 목록에 늘 한국이 있었던 호주 여성 그레이스 씨.
2년 전 소망을 이뤘지만, 고국으로 돌아가진 못했습니다.
[조안 라쉐드/고 그레이스 씨 어머니 : "희생자들과 딸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딸은 항상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어머니는 정작 딸이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조안 라쉐드/고 그레이스 씨 어머니 : "무엇을 원하는지는 유가족들에게 달렸지만, '여기 당신 자녀의 유품이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길 바라느냐'라고 한국 정부가 먼저 우리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란 유학생 레이하네 씨의 가족들은 경제적 사정과 참사 트라우마 등으로 한국에 올 수 없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인 사업가의 도움으로 일부 유품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예드 잘릴 아타쉬/고 레이하네 씨 아버지 : "(한국인 사업가의 선의로) 두 개의 가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큰 가방은 여전히 한국에 남아 있습니다."]
알리 씨의 가족들도 휴대전화와 여권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마나즈 파르칸트/고 알리 씨 고모 : "휴대전화나 스마트 워치에 알리의 마지막 순간들이 기록돼있다고 생각해요. 알리의 어머니가 그 마지막 순간을 봐야 알리의 사망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을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이태원 참사의 외국인 희생자에게 장례 비용과 위로금을 지원했습니다.
유품은 일부 유족의 경우 직접 찾아갔고, 남아 있는 유품은 유족들의 입장을 고려해 신속하게 보내줄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조인영/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 : "가족들에게 계속 무엇이 필요한지를 묻고 조사해서 맞는 지원을 했었어야 되는데, 사실 정부가 그런 절차를 전혀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행안부는 이태원참사특별법 시행령이 제정되면 피해자 구제 심사 위원회를 구성해 외국인 유족 지원 여부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최원석 권준용 박세준 최석규/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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