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공기 사고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항공기 엔진에서 불이 나 불시착하는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대응 훈련이 오늘 제주에서 진행됐습니다.
훈련 현장을 고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엔진 화재로 정석 비행장으로 비상 착륙할 예정입니다."]
비상 착륙한 여객기 주변에 붉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승무원 안내에 따라 승객들이 서둘러 대피하고, 양쪽에서 접근한 소방차가 물을 뿜어 냅니다.
구급대원들은 다친 환자들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응급처치하고, 경찰특공대는 여객기 안으로 진입해 폭발물을 수색합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여객기에서 번진 불로 차량 화재가 발생하자 유리창을 부수고 불을 끕니다.
격납고로 번진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 차량이 다시 투입돼 힘차게 물을 뿜어냅니다.
승객들을 태운 여객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비행장에 불시착한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응 훈련으로 소방과 경찰 등 민·관·군 관련 기관 63곳, 1,06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섬 지역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번 훈련에는 민간 여객기까지 투입돼 실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진행됐습니다.
항공기 사고 초기 대응부터 수습까지 전 과정을 세밀하게 점검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 "(제주도는) 대규모 재난이 발생할 경우 국가 재난 대응 자원을 동원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오늘 훈련에서) 긴급구조지원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환자 긴급 이송을 위한 헬기는 물론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해 인근 자치단체 특수 소방 차량도 동원됐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재난이) 복합화되고 규모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만으로는 안전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으로 국가 단위 종합 재난 훈련을 한 것이고요."]
기후 변화 등으로 복합적이고 예측하기 힘든 각종 재난 상황이 빈발하는 만큼, 여러 기관의 유기적인 재난 대응 협력 체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고민주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