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핼러윈 데이 등으로 동성로 시내 클럽 골목 등지에 많은 인파가 찾으면서 마약 유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탕과 젤리 등으로 만든 가공식품 형태의 마약이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연말까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 마약 단속반이 마약 유통이 우려되는 동성로 클럽에 들이닥칩니다.
변기 뚜껑부터 세면대 거울, 클럽 바닥까지… 마약이 있을 만한 곳을 샅샅이 뒤집니다.
동성로의 한 클럽에서는 지난해 12월, 항정신성의약품인 케타민을 집단 투약한 20대 12명이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습니다.
[김무건/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요즘 양상을 보면 클럽이나 유흥주점 이런 곳에서 열린 공간에서도 마약류를 좀 많이 투약하는 경향이 보이는데요."]
실제 대구세관의 마약 단속 현황을 보면, 올해만 37kg이 적발돼 5년 사이 200배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거부감이 덜한 가공식품 형태의 마약 함유 식품이 동성로 등 전국 클럽 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
올해 3월부터 5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대마 성분이 들어간 젤리 2.3kg을 비롯해 크림과 쿠키, 사탕 등 대마 가공품 4.5kg이 적발됐습니다.
한 개 당 무게를 생각하면 수만 개 분량입니다.
온라인도 마약 유통의 주요 창구입니다.
마약을 구입할 수 있는 채팅방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마약들이 가격과 함께 올라와 있고, 채팅 한 번이면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약은 심한 환각과 부작용을 동반한다며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박영덕/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상담센터장 : "엑스터시는 춤추면서 흥을 돋우기 때문에, 마약이라고 생각 안 해요. 필로폰만 마약으로 생각해요. 젊은 층들이. 그래서 거기까지는 하지 말고 우리가 노는 것까지만 하자…."]
경찰은 연말까지 클럽 골목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마약 특별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화면제공:대구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