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오늘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을 발사했는데요,
이 미사일은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돼 약 1,000km를 날아갔습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5시간 만에 발사 사실을 공개했는데, 우리 군은 신형 고체 추진 ICBM을 북한이 발사했을 가능성을 주목하며 불법 도발을 멈추라는 경고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 오전 7시 10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한발을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미사일은 정상 각도가 아닌 고각으로 발사됐고, 약 1,000km를 날아간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해 12월 고체 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처음입니다.
군은 북한이 이번에 신형 고체 연료 ICBM을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최근 공개된 12축짜리 이동식발사대가 쓰였는 지도 분석 중입니다.
미국 대선을 앞둔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이 미국에서 만나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낸 직후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만큼 불만을 표출하는 동시에 존재감을 과시한 거로 보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고, 김정은 정권의 불법적이고 무모한 도발을 규탄한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안찬명/합참 작전부장/대북 경고 성명 발표 : "불법적 도발을 지속적으로 북한은 감행하고 있다.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히 경고한다."]
한미일 3국은 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하며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을 전개해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5시간여 만에 대외 매체를 통해 미사일 발사를 공개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은 발사 현장에서 적에 대한 대응 의지를 알리는 데 철저히 부합되는 적절한 군사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