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까지는 중국에 갈 때 비자가 필요 없게 됐습니다.
중국이 한·중 수교 후 처음으로 무비자 대상국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건데요.
중국의 속내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외교부가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비자 면제' 방침을 어젯밤 깜짝 발표했습니다.
한국과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등 9개 국가의 일반 여권 소지자에 대해 오는 8일부터 내년까지 비자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업이나 관광, 친척 방문을 위해 중국에 가는 우리 국민들은 최대 15일까지 비자 없이 중국에 머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주영/베이징 교민 : "(가족들이 올 때)비자 신청이 번거롭고 비용도 들고, 그런 부분이 부담스러웠는데. 이번 비자 면제를 계기로 좀 더 수월해진 것 같아서..."]
한국이 중국의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된 것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입니다.
관광업계와 항공업계 등은 환영하는 분위깁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양국 간 교류 확대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이러한 조치를 환영하고, 계속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렇게 우리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전격 시행한 건 관광객 증가 효과가 클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2분기 중국 여행사가 유치한 해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의 비중이 홍콩과 타이완에 이어 3번째로 많았습니다.
중화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1위입니다.
베이징 외교 전문가는 최근 북-러 밀착으로 한반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했습니다.
이에 더해 서방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를 극복하는 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한국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김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