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사고 원자로 안엔 8백 톤 넘는 핵연료 잔해가 남아있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 잔해 중 극소량을 격납용기 밖으로 꺼내는데 성공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 사고 후 13년 만에 처음입니다.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핵연료 잔해가 채취되고 있습니다.
채취 장비에 부착된 카메라로 사흘 전 촬영된 화면입니다.
이렇게 채취된 잔해가 오늘 격납용기 밖으로 반출됐습니다.
5mm 크기의 극소량이긴 하지만 핵잔해 반출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처음입니다.
22미터까지 늘어나는 특수장비로 원격 조정해 꺼냈습니다.
반출된 잔해는 격납건물 내부 특수장비 안에 보관중입니다.
[레이크 바렛/전 도쿄전력 고문 : "핵연료 잔해는 방사성 물질의 혼합체입니다. 세슘, 스트론튬 등이죠. 그래서 엑스레이처럼 강한 감마선이 형성됩니다."]
일본 도쿄전력은 사흘 뒤 잔해의 방사선량을 측정할 예정입니다.
여전히 방사선량이 높아 위험하면 잔해를 다시 격납용기에 집어넣게 됩니다.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판단되면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연구소로 옮겨 정밀 분석에 들어가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핵연료 반출 계획을 수립합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모두 880톤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목표는 2051년, 후쿠시마 1원전 폐기입니다.
앞으로 27년 남았습니다.
하지만, 5mm 정도 되는 잔해를 꺼내는 시험 반출 작업도 당초 계획보다 3년 늦어졌습니다.
이번 작업도 지난 8월 착수하려 했지만, 장비 조립실수, 카메라 고장 등으로 두 달 정도 지연됐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김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