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친환경 소비가 유행하며, 동물성 소재 대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습니다.
선인장 가죽부터 버섯을 활용한 포장재까지,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친환경 소재 시장을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디자이너들이 휴대전화 케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쓸 소재는 선인장으로 만든 원단.
느낌은 가죽 같지만, 물에 강하고 흠집도 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쓸 곳이 없어 버리던 선인장잎에서 섬유질을 뽑아 환경친화적인 원단을 만들었습니다.
소가죽보다 질기고 가격은 절반 수준.
다양한 업체와 손을 잡고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인호/그린컨티뉴 대표 :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핵심은 이게 친환경이라서가 아니라 제품이 예뻐서 샀는데, '이게 친환경이네' 라고 했을 때 더 매력을 결국 느끼더라고요."]
선인장뿐 아니라 고구마나 귤껍질 등 섬유질이 많은 부산물을 사용해 비건 가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버섯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균사체를 이용한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 세계 비건 가죽 시장은 지난해 7억 2천만 달러 규모로, 5년 만에 20% 넘게 성장했습니다.
[안기홍/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천연 소재로서 물 사용량이라든지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친환경적이고요. 동물 윤리로부터도 자유롭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티로폼을 대체할 친환경 포장재는 이미 생산 단계.
폐기물로 버리는 버섯 균사체를 대량 확보하면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성일/어스폼 대표 : "처치 곤란한 비용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 여러 가지 농업 부산물들이 저희 원재료가 될 수 있는데, 원재료를 확대해 나가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기후 변화 속에 기업들이 감당하는 환경비용도 늘고 있어 친환경 소재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 권순두/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박미주/화면제공:농촌진흥청·그린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