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도를 더해가는 가정폭력은 배우자 양측 모두 범죄라기 보다는 집안일이라 여기는 인식 때문에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가족부가 가정내 폭력 정도를 부부가 직접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까지 제시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5년 전 결혼한 김모씨, 출산 직후 시작된 남편의 구타와 입에 배다시피 한 욕설을 견디다 못해 최근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녹취> 김모 씨(42세) : "무슨 말만 하면 주먹부터 날아오니까...이러다 죽겠구나 소리 소문없이..."
가정폭력은 대물림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가정폭력을 보면서 자란 아들은 폭력을 증오하면서도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되기 쉽고 딸의 경우는 폭력에 지나치게 수동적으로 대응해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처럼 가정폭력이 날로 심각해지자 여성가족부가 부부폭력의 정도를 자신들이 직접 진단해 볼 수 있도록 '부부 폭력 성향 체크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욕이나 인격적으로 무시하는 말을 들었다, 배우자의 폭력으로 상처나 타박상을 입었다, 고함 소리에 위협을 느꼈다 등 10가지 문항에 점수를 매겨 부부 폭력의 정도를 스스로 진단해 보라는 뜻에 섭니다.
<인터뷰> 곽배희(한국가정법률상담 소장) : "피해자 자신이 내가 가정폭력 행위자의 그 행동을 내 노력과 내 인내로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을 절대로 하시면 안돼..가정폭력은 전문가가 아니면 고쳐질 수도 없고..."
가정폭력이 범죄라는 점을 인식하고 상담과 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입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그래픽 출처 : 국정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