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BS는 얼마전 음식물 쓰레기 불법 투기 현장 양상을 제보로 확보했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을 가 봤더니 음식물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 널려 있었는데요.
땅 주인이 불법으로 폐기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현장K,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트럭이 세워져 있습니다.
플라스틱통에서 삽으로 뭔가를 퍼내 바닥에 버립니다.
통을 들어 엎어 남아 있는 것까지 털어냅니다.
트럭엔 이런 통 3개가 실려 있습니다.
이 사람이 떠나간 자리엔 음식물 쓰레기 더미가 남아 있습니다.
오염된 물이 고랑을 타고 흐릅니다.
일주일 뒤 취재진이 직접 찾은 현장.
여기저기에 음식물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한 무더기엔 까치와 까마귀가 몰려들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진 곳입니다.
악취가 진동하고 있고, 음식물 쓰레기와 흙이 뒤섞여 이렇게 곤죽처럼 변한 상태입니다.
잠시 뒤 땅 주인이란 사람이 나타납니다.
영상 속의 트럭과 비슷한 차를 타고 왔습니다.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땅 주인/음성변조 : "(얼굴도 나오는데, 선생님 얼굴도?) 그래 나지. 그러면 얼굴이 나야. (선생님이세요?) 그렇지 그러면 나지."]
그러다, 금세 말을 바꿉니다.
[땅 주인/음성변조 : "아 그건 몰라 어떤 놈이 버렸는지 난 안 버렸어! 한 번도 안 버렸어! 왜 버려!"]
군청 공무원들이 나타나자 모르는 사람이 버리고 갔다는 주장까지 내놓습니다.
[땅 주인/음성변조 : "그 사람이 와서 여기다 버리고 갔어. 이만한 통으로 두 개 가져와 버렸어. 내가 알아."]
하지만, 군청 공무원들은 영상 속 인물이 땅 주인이 틀림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땅 주인은 음식물 쓰레기를 자신의 개 사육장에서 재활용하겠다고 10여 년 전 군청에 신고했습니다.
군부대에서 나오는 음식물을 돈을 받고 처리해 주기로 한 겁니다.
제대로 처리하려면, 음식물을 사료로 먹이거나, 아니면, 돈을 주고 전용 쓰레기 처리장으로 보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불법으로 투기했다는 게 군청의 해석입니다.
[전영권/철원군 청정환경과 생활환경팀장 : "음식물을 가져와서 개 먹이로 사용을 해야 되는데 그 이외의 방법으로 음식물 폐기물을 매립했기 때문에 이제 폐기물 처리 위반이 되겠습니다."]
철원군은 이 땅 주인을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