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치사율이 높은 졸음운전 사고가 매일 50건 넘게 나는 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고, 히터를 틀기 시작하는 요즘, 11월에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휘청이다 곧바로 가드레일과 부딪힌 차량.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달리더니 반대편 가드레일을 또 들이받습니다.
이 차량은 갓길에 세워둔 차량을 보지 못하고 달리다 사고를 냈습니다.
모두 졸음운전으로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지난 5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졸음 운전사고는 3만 건이 넘습니다.
하루 평균 17건 수준입니다.
삼성화재 점유율을 감안하면 전체 사고는 매일 50건 이상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야외 활동이 많고 난방기 히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는 11월에 졸음운전 사고가 가장 많았고 6월과 10월이 뒤를 이었습니다.
[최관/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난방기 히터를 쓰기 시작 하면, 말씀드렸듯이 차내 안에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올라가고요. 피로가 동반되는 졸음을 느끼게 됩니다."]
졸음운전은 앞을 보지 못하고 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아, 음주운전보다 치사율이 2배가량 높습니다.
이 때문에 유럽에서는 올해부터 화물 차량에 졸음운전 방지 장치인 DMS 설치를 의무화했습니다.
운전자가 3초 이상 눈을 감으면 경고음 등이 울리는 장치입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아직 의무 사항이 아니어서 일부 차종의 옵션으로만 제공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이호근/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국내에는 졸음운전 방지장치가 장착된 차량들의 개수도 적고, (결국은) 의무화가 필요한 게 가장 중요한데요."]
이 장치를 부착한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조현관/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채상우/영상제공: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