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한 미 조선업…“유지 보수 능력 없어 함정 해체”

입력 2024.11.09 (06:42)

수정 2024.11.09 (07:57)

[앵커]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통화에서 한 말입니다.

쇠락한 조선업이 미 해군 전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 중국에 대한 견제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조선업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중국과 한국, 일본의 점유율이 90%를 넘습니다.

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바다를 지배했던 미국 조선 산업, 1980년대 보조금 지원 중단 이후 가격 경쟁력을 잃으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 최강이라는 미 해군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함정을 유지하고 보수할 능력이 없어 건조보다 퇴역 속도가 빠르다는 지적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최대 경쟁국 중국이 보유한 전함이 234척으로 미 해군의 219척보다 많습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교수 : "미국이 군함을 만들고 정비하는 능력이 이제는 굉장히 쇠퇴했기 때문에 중국과 경쟁해야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지난 4월 미 해군이 내놓은 게 '프로젝트33'.

중국에 대한 해군력의 장기적 우위 강화를 위해 함정과 잠수함 등의 유지 보수 지연을 해소하겠다는 겁니다.

[리사 프란체티/미 해군 참모총장 : "소수의 외국 조선소에서 매우 짧은 기간에 유지 보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세계 최고의 군함으로 한국형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을 꼽는 등 한국 조선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성능에 낮은 건조 비용, 미국이 한국에 조선업에 대한 협력을 요청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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