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는데요.
2011년 백일해 사망자 수 집계 이후 처음으로, 국내 첫 사망 사례가 나왔습니다.
생후 두 달도 안 된 영아가 백일해에 걸려 숨졌는데, 첫 예방 접종을 마치기도 전이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어난 지 두 달도 안 된 영아가 최근 백일해로 숨졌습니다.
201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첫 사망 사례입니다.
지난달 31일, 기침, 가래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백일해 진단을 받았습니다.
입원 치료를 시작했지만, 증상이 나빠져 나흘 뒤 숨졌습니다.
생후 2개월부터 가능한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양진선/질병관리청 감염관리과장 : "이번에 사망한 영아 같은 경우는 너무 어려서 예방접종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던 거예요."]
발작성 기침이 특징인 호흡기 감염병 '백일해'는 올 들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 3만 3백여 명의 환자가 나와, 이미 지난해 전체 환자의 103배를 넘었습니다.
환자의 88%는 소아·청소년.
고위험군인 1살 미만 영아 환자도 증가세입니다.
한 주당 2명에서 4명 정도 발생하다 최근엔 12명까지 늘었습니다.
질병청은 아기가 백일해 면역력을 갖고 태어나려면 임신 27~36주 차 임신부가 꼭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생후 2, 4, 6개월에 맞춰 접종하고, 가족과 돌보미 등도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송종근/소아청소년과의원 원장 : "조부모든지 아기를 돌보는 부모님들이라든지 아기 태어나기 전에 예방접종을…."]
방역 당국은 현재 백일해가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만큼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11~12살의 백신 접종도 적극 독려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