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드들은 일본의 선불 교통카드입니다.
스이카, 파스모, 이코카…
일본 여행 가서 써본 분 많을 텐데요.
우리 입장에선 '이제야?'란 말이 나올 법한 변화가 생깁니다.
이제 신용카드로 지하철 탈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배울 점도 있습니다.
내년 4월 일본 오사카에 큰 장이 섭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 엑스포'.
한국이 유치에 실패한 2030년 세계 엑스포의 바로 전 행사입니다.
6달 동안 2천~3천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초대형 행사에 맞춰 오사카 지하철역이 변신했습니다.
[NHK 기자 : "간사이 지하철의 많은 역에서 이 신용카드로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오사카 간사이 지역의 지하철역 5백40여 곳에서 신용카드 접촉 결제가 시작됐습니다.
'애플 페이' 같은 스마트폰 간편결제도 가능합니다.
일본 정부는 오사카 엑스포가 열리는 동안 현금 없는, 이른바 '캐시리스' 결제를 40%까지 늘린다는 목표입니다.
단, 아직은 오사카 같은 일부 지역만의 얘기입니다.
아직도 대중교통 탈 때 현금 필요한 곳이 훨씬 많습니다.
후쿠오카가 올해 4월 신용카드 결제를 본격 시작했고.
나고야, 삿포로 등이 시범 운영에 들어갔거나 계획하는 수준입니다.
지독히도 '아날로그'를 사랑하는 일본다운 모습입니다.
한국보다 20년 정도 늦은 때늦은 도입이지만, 낮춰 볼 일만은 아닙니다.
잘 생각해 보면, 후불 교통 카드를 넣은 신용카드만 대중교통에서 쓸 수 있죠.
한국인이야 별문제가 아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한국 교통카드가 들어간 신용카드를 가진 외국인이 몇 명이나 되겠습니까.
일본은 터치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이기만 하면 되는 '오픈 루프' 방식을 씁니다.
한국은 먼저 시작했지만 훨씬 폐쇄적인 셈입니다.
영상편집:조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