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으로 경남의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이던 김영선 전 의원도 내일(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습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명태균 씨의 이른바 '공천 장사'를 도왔다고 지목했지만, KBS 취재진과 만난 김 전 의원은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속 기로에 선 김영선 전 의원, 검찰은 김 전 의원이 4선 국회의원의 인맥을 활용해 명태균 씨를 국민의힘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 등에게 소개하고, 명 씨가 유력 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는데 신빙성을 더해줬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16차례에 걸쳐 세비 7천6백만 원을 명태균 씨에게 건네고, 명 씨 등과 함께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2명으로부터 정치자금 2억 4천만 원을 기부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보좌관 등 임명권을 넘기는 등 의정 활동 대부분을 맡겨 명 씨가 국회의원처럼 활동할 수 있게 했다고 했습니다.
KBS와 만난 김 전 의원은 정치자금을 횡령한 강혜경 씨의 일방적 주장에 근거한 구속 영장 청구라고 반박했습니다.
[김영선/전 국회의원 : "범죄자는 구속영장을 청구 안 하고 돈 떼 먹힌 사람한테 지금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거예요."]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들과 한 번 만나 커피만 마셨고, 미래한국연구소와 강 씨에게 돈이 전달됐다며, 자신을 내세운 '공천 장사'라는 검찰의 수사를 부인했습니다.
[김영선/전 국회의원 : "김영선이 거기 있으니까, 분위기가 좋았더라고 하면 내 주변에 왔다 갔다 한 사람들의 금전거래는 다 제 책임이에요?"]
김 전 의원은 명 씨를 통한 공천 개입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국민의힘 내 아무 직책도 없던 명 씨가 지난 대선 당시 보수 연대에 큰 공을 세웠다고 말했습니다.
[김영선/전 국회의원 : "명태균 씨의 공은 김종인, 이준석을 윤석열 대통령 쪽으로 연결해서 우파에서 연대를 최초로 하게끔 했고….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도 윤석열을 지지하게끔 하고 그런 연합을 하게 한 (공이 제일 크고요)."]
김 전 의원은 명 씨로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통화한 녹취를 직접 들은 적이 없고, 자신이 무속인 '건진법사'를 통해 공천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그래픽:백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