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개로 몸살 앓는 농촌…전문포획단도 역부족

입력 2024.11.13 (21:37)

수정 2024.11.13 (21:56)

[앵커]

공격성이 강한 들개들 때문에 농촌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축을 습격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민들까지 공격하고 있어 마음 놓고 외출하기도 두려울 정도입니다.

일선 자치단체에서 전문 포획단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들개 한 마리가 집 마당까지 들어와 염소 주변을 맴돕니다.

곧이어 다른 한 마리가 등장하더니, 함께 염소를 물어뜯기 시작합니다.

공격성이 강한 들개들에게 염소는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이 농가에서도 최근 키우던 염소 두 마리를 잃었습니다.

[김덕배/들개 피해 농민 : "우리뿐만 아니라 그 개들이 저기 윗집에서도 닭도 잡아먹고 뭐 남기는 게 없어요. 사람을 봐도 무서운 줄 몰라요."]

주로 야산에서 이뤄지던 들개의 습격, 이제 농경지나 마을 곳곳에서 쉽게 목격됩니다.

지난해 태안에서만 염소와 닭 등 가축 100여 마리가 습격을 당했습니다.

사람이 공격당한 경우도 스무 건 넘게 일어났습니다.

피해가 속출하자, 자치단체는 전문 포획단까지 꾸렸습니다.

태안지역에는 이런 포획 틀이 8곳에 설치돼 있는데요.

올해에만 들개 2백여 마리가 포획됐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개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조한태/태안군 들개포획단 : "일단 (관광객이) 버리고 가는 것이 문제이고, 자기들끼리 무리 지었다가 번식하는 거죠. 그래서 줄지 않는 거예요."]

무분별한 번식을 막기 위해 중성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명승식/태안군 농정과장 : "올해 2백여 마리의 마당 개 중성화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수요가 점차 증가하다 보니 7~8월에 예산이 모두 소진된 상황입니다."]

들개 수를 줄이기 위해선 포획 같은 사후 대책뿐 아니라, 반려견 유기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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