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4년 전의 대선 불복, 선거 과정에서의 다툼, 이런 걸 뒤로 하고 축하와 감사를 나누며, 정권 인수인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워싱턴 김지숙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선 기간 서로를 거칠게 비난했던 트럼프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귀환을 환영한다면서 악수를 청하자, 트럼프 당선인도 고맙다며 손을 맞잡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대통령 당선인이자 전 대통령인 도널드 씨, 축하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오늘은 정말 좋은 날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두 사람의 만남은 TV 토론 이후 4개월여 만으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위한 백악관 전통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초청해 성사됐습니다.
친근하게 이름을 부르고 활짝 웃어 보이는 등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정권 인수가 매우 순조로워 감사합니다. 정권 인수는 가능한 한 순조롭게 진행될 것입니다. 조 (바이든), 정말 고맙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순조로운 정권 이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것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
2시간 동안의 회동에선 우크라이나와 중동 문제, 국내 정책 등이 논의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재난 지원 등 시급한 의제를 제시했고, 트럼프 당선인은 상세한 질문 목록을 가져왔다고 백악관은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의 생각이 뭔지 알고 싶었는데 매우 친절하게 알려줬다"면서 "서로 회동을 즐겼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카린 장 피에르/백악관 대변인 : "회의 시간이 길었다는 점을 보면, 두 분이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대선 불복으로 얼룩졌던 4년 전과 달리 이번엔 순조로운 정권 인수에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화당이 입법부까지 장악한 만큼 취임 첫날부터 거침없는 정책 뒤집기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권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