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장 준비로 분주한 요즘, 특별한 곳에서 김장 행사가 열렸는데요.
재소자들이 교도소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해 지역 소외계층에 기부하면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보도에 김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위생모와 가운을 입고 절인 배추에 한 겹 한 겹, 양념을 버무립니다.
배추는 금세 빨갛게 물들어 맛깔스러운 김치로 변신합니다.
청주의 한 교도소 재소자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 담그기에 나섰습니다.
[윤동호/청주교도소 보안과 교위 : "(과거) 자신들이 저질렀던 지역 공동체 훼손에 대해 공동체 가치를 회복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들어 기부까지..."]
김장에 들어가는 배추와 무, 갓 등은 모두 30여 명의 재소자들이 석 달간 직접 땀 흘려 재배했습니다.
교도소 내 방치돼 있던 땅은 김장용 텃밭으로 변신했습니다.
재소자들은 청주시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재배 기술도 전수받았습니다.
[박노진/청주시 마스터가드너연구회장 : "농사지은 땅이 몇 년 동안 잡초로 무성하던 땅이라서 상당히 걱정됐는데, (재소자들이) 작물이 자라는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뻐하는 거예요."]
작물을 재배하고 김치를 담가 이웃에 봉사하는 경험을 통해 재소자들이 정서적 안정을 얻고 원활한 사회 복귀를 돕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재소자/음성변조 : "작물을 키우고 꽃만 가꾸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마음이 함께 성장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소자와 교정 위원들이 함께 만든 김장 김치는 지역 장애인복지관 등에 전달됐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화면제공:청주교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