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내가 살렸다”…공천과정 정조준

입력 2024.11.21 (19:07)

수정 2024.11.21 (19:20)

[앵커]

여러 공직 인선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김진태 강원지사 공천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녹취가 추가 공개됐습니다.

검찰은 여러 선거의 공천 과정에서 명 씨의 역할을 밝히기 위해 정치권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공천 경쟁.

선거 두 달 전 과거 발언 등을 이유로 김진태 예비 후보의 공천 배제가 결정됐습니다.

[김행/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대변인/2022년 4월 : "(김진태 후보에게) 정치적 숙려기간을 권고한다는 의미로…."]

그런데 나흘 만에 다시 경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명태균 씨는 자신의 영향력 때문이라 주장했습니다.

[명태균-강혜경 전화통화/2022년 4월 : "김진태는 내가 살린거야. 김진태 아는 분이 갔는데 내 얘기를 하니까. 그분(명태균)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공천관리위원회 내부 상황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명태균-지인 전화통화/2022년 4월 공천배제 발표 전 : "(공천관리위원) 11명 중에 3명은 '김진태 그렇게 컷오프(공천배제) 하면 안 된다', 8명은 '컷오프 시켜라.' 그렇게 됐어요."]

김진태 강원지사는 단식농성으로 경선 기회를 얻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명 씨는 같은 날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의원이 공천되는데 개입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에서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수사팀은 공관위원들이 대통령실의 연락을 받았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시 윤상현 공관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조사도 유력합니다.

여기에 명 씨가 2021년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도 오세훈 후보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측근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정치권을 향한 전방위 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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