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 관계 단절에 나선 북한이 개성공단으로 가는 송전탑 전선을 끊는 과정에서 사고가 잇달았습니다.
작업자가 추락하는가 하면, 송전탑이 갑자기 줄줄이 쓰러지기도 했습니다.
우리 감시장비에 잡힌 사고 장면, 유호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송전탑들이 왼쪽 방향으로 한 번에 와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경의선 북측 구간에 있는 송전탑의 전선을 북한군이 자르자 탑들이 균형을 잃고 붕괴된 겁니다.
[남기수/합참 공보부실장 : "지난 11월 30일 토요일 경의선 MDL(군사분계선) 이북에 있는 송전탑 수 개가 전도되었습니다."]
인부들이 제대도 된 안전 장비도 없이 일하는 모습이 우리 군 감시 장비에 포착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선 인부 한 명이 작업 중 송전탑에서 추락하는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해당 송전탑들은 개성공단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2006년 한전이 북측 지역에 세운 우리 자산입니다.
2020년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기해 전력 공급은 하지 않았는데 북한이 지난달 24일부터 송전탑 전선을 철거하기 시작한 겁니다.
앞서 경의선·동해선 철도와 도로 폭파같이 북한의 남북 관계 단절 조치 가운데 하나로 해석됩니다.
최근엔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기업 자산인 '금강산 골프장 클럽하우스' 건물을 북한이 철거한 정황도 위성사진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재산권 침해 행위에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