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이슈픽입니다.
2018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불 우정 콘서트입니다.
대미를 장식한 건.
["BTS,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혼신을 다한 춤과 노래, 특히 의자에 앉아 부상 투혼을 펼친 정국의 모습에 관객석에선 '빼떼에스'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 뒤편에선 BTS를 격려하러 직접 찾아 온 문 당시 대통령 부부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맏형 진이 품 안에서 네모난 상자 하나를 꺼냅니다.
[BTS 진/2018년 10월 : "전에 받은 거 통까지 들고 왔는데, 사인 한 번만 해주시면 안 됩니까?"]
앞서 미국 뉴욕 유엔총회 당시 선물 받았던 문재인 대통령 기념 시계, 이른바 '이니 시계'에 직접 사인을 요청한 것입니다.
[BTS 정국/2018년 10월 :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시계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뒤 늘 기념 시계를 만들었습니다.
제작비가 저렴하고 만족도가 높아 선물로는 시계만 한 게 없었습니다.
그 시작은 1970년대 중반 박정희 정권 땝니다.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친필 사인 손목시계가 흔치 않았던 시절, 권력의 상징이란 의미까지 덧대져 당시로선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납품 원가는 5만원 안팎으로 알려졌지만, 중고 사이트에선 지금도 많게는 백만원 대를 호가합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 시계의 가치는 어떨까.
한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들어가 봤습니다.
윤 대통령의 기념시계 클래식 모델 8만 원, 푸른색 '스포츠' 모델은 6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취임 초만 해도 20만 원 대였던 시계 가격, 대통령 지지도와 함께 추락을 거듭하더니 계엄 사태 이후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한 셈입니다.
[김영삼 : "어려운 때 정도를 가지고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그런 얘기입니다."]
'올바른 길에는 거칠게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좌우명 대도무문을 시계에 새겼습니다.
너무 많이 뿌린 탓에 YS 시계 하나도 못차면 팔불출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는 의외의 장소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이만희/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2020년 3월 : "뭐라고 이 사람 사죄해야겠습니까.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고개를 숙였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 사과 당시 손목에 찬 금장 시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어, 진짜냐 가짜냐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오늘 윤 대통령은 두 번째 대국민 담화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과연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입니까?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저는 이에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
현재 윤 대통령 기념 시계는 전두환 시계보다도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