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유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정국이 점점 격랑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오늘, 대통령의 추가 대국민 담화 이후 충북의 정치권도 요동치고 있는데요.
오늘 9시 충북 뉴스는 관련 소식,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1차 탄핵 표결에 불참했던 여당 의원들은 심경의 변화를 드러냈고, 야당은 압박과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습니다.
첫 소식, 먼저 지역 정치권 상황을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호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망국적 국정 마비 상황을 사회 교란으로 인한 행정, 사법의 국가 기능 붕괴 상태로 판단하여 계엄령을…."]
담화 직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탄핵 찬성 표결을 공식화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다음 (탄핵) 표결 때 우리 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출석해서 소신과 양심에 따라 표결에 참여해야 합니다."]
국민의힘 소속 충북 의원 3명, 이종배·박덕흠·엄태영 의원은 표결 참여 쪽으로 입장이 기울고 있습니다.
충북의 한 여당 의원은 2차 탄핵 표결 참여 의사를 묻는 KBS와의 통화에서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당 상황과 당론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나머지 충북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 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사실상 '탄핵 불가' 입장을 밝혔던 김영환 도지사도 일주일 만에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김 지사는 개인 SNS에 "혼란을 막고 민생 안정을 이루기 위해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탄핵 표결에 임하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야당의 비판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은 개인 SNS에 "대통령은 1분 1초가 위험하다"면서 "당장 탄핵안을 처리하자"고 남겼습니다.
송재봉·이강일 의원도 각각 '광란의 기자회견', '유신의 망령' 등 강한 어조로 대통령을 규탄했습니다.
앞서 하루 전, 충주에서는 민주당 소속 시의원과 전직 도의원이 여당의 탄핵 표결 참여를 촉구하는 삭발식까지 했습니다.
[이강일/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시민(사회계)들은 압박성으로 세게 하잖아요. 저희는 되도록 저쪽 사람(여당)들의 감정선을 안 건드릴 수 있도록 굉장히 조심하고…."]
충북의 시장·군수 중에는 민주당 송기섭 진천군수와 조병옥 음성군수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송 군수는 2차 탄핵 표결 당일엔 충북도청 앞에서 열릴 집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영상편집:조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