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교수들 “증원 반대”…지방대 병원은 ‘구인난’

입력 2024.12.18 (21:45)

수정 2024.12.18 (21:54)

[앵커]

의대 교수들이 의대 증원을 멈추라며 다시 거리로 나왔습니다.

당장 내년에 천오백 명 넘는 신입생을 더 받아야 하는데, 비수도권 의대와 병원들은 교수 채용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진료와 교육 모두 공백이 생길 우려가 큽니다.

홍진아 기잡니다.

[리포트]

흰색 가운을 입은 의대 교수들이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습니다.

의정 갈등의 핵심인 의대 증원을 멈추라는 겁니다.

[최창민/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국립, 사립 의대 모두 내년 이후에도 증원을 감당할 여건이 안 됩니다. 최소한 기존 정원의 2배나 되는 학생들을 향후 6년간 함께 교육해야 하는 초유의 상황입니다."]

의대 교수들은 내년도 의대 신입생이 정부 계획대로 천오백 명 이상 늘어나면, 2026학년도엔 아예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미 내년도 의대 수시 합격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정부는 정원 변동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증원에 발맞춰 국립대 의대 교수 33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비수도권 의대와 병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강원대병원은 교수와 전임의 등 71명의 채용 공고를 냈다가 40명 정도로 목표를 낮췄습니다.

41명의 교수 채용 공고를 낸 부산대병원도 지원자를 채우지 못해 15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습니다.

충북대병원은 신규 채용이 어려워 기존의 내부 임상강사 등 28명을 전임교수로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채희복/충북대학교병원·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장 : "갑자기 거의 몇 개월 만에 이루어진 일이잖아요. 지방 국립대의 정원을 늘렸다고 해서 지방으로 내려올 교수 자원이 없습니다."]

전공의에 더해 의대 교수 구인난까지 현실화된 가운데, 의사협회와 전공의 대표는 내일(19일) 국회 교육위원장과 보건복지위원장을 만나 의정 갈등 해법을 논의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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