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비 부진 등으로 인해 내수 경기도 추운 날씨만큼이나 얼어붙고 있죠.
내년도 수출 전망도 밝지만은 않은데, 우리 대기업들은 고환율과 수요 침체 등 어느 때보다 커진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 내년도 사업 전략을 구상하는데 '비상'이 걸렸습니다.
먼저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스마트폰이나 PC에 들어가는 삼성전자 반도체 주력 D램 메모리, 최근 수요 감소 등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삼성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1조 원이나 떨어졌습니다.
AI 등에 활용되는 D램을 쌓아 만든 고대역폭메모리, HBM 개발이 늦은 것도 실적 부진의 이유입니다.
[김동원/KB증권 리서치센터장 : "범용 메모리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에 따른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로의 5세대 HBM 공급이 경쟁사 대비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계속될 거란 것,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내년도 영업이익은 40조 원.
석 달 전보다 벌써 20조 원 떨어졌습니다.
올 연말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가 더욱 비상인 이유입니다.
해외 총괄 9명이 모두 귀국한 회의에선 강달러 여파와 트럼프발 관세 폭탄 등 불확실성까지, 여러 악재가 겹친 이른바 '퍼펙트 스톰' 대응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기업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멕시코라든가 이런 쪽에 공장을 통해서 미국으로 우회 수출하는 것도 꽤 있거든요. 미국의 관세를 올릴 경우에 미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대비에는 인적 자원도 총동원되고 있습니다.
LG는 워싱턴 사무소장에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현대차는 미국 영업통 호세 무뇨스를 첫 외국인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정부 리더십이 부재한 사이 기업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맥을 연결하기 위해서도 동분서주 중인데, 이 사이 일본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