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상원 가까이 하지 말라”…군 내부서도 ‘비선 우려’

입력 2024.12.19 (07:18)

수정 2024.12.19 (07:57)

[앵커]

긴박했던 계엄 선포 이후에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며, 노 전 사령관이 이른바 '계엄의 기획자'라는 의심은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계엄 이전엔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노 전 사령관을 가까이 하지 말라"며 만류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정치 활동 등을 금한 비상계엄 포고령.

야당은 이 포고령 초안을 작성한 인물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지목했습니다.

계엄 선포 당일 새벽,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만났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육사 선후배 사이인 김 전 장관과는 상당한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14일 : "개인적으로 매우 친밀한 관계에 있고, 최근 들어서는 부쩍 통화도 늘어서 거의 하루에 한 차례 이상씩 통화를 했다 합니다."]

검찰은 실제로 계엄 이전에도 두 사람이 지나치게 가깝게 지낸다며 우려가 나온 정황을 수사 과정에서 포착했습니다.

노 전 사령관에 대해 퇴역 뒤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군 내부에서 이어지면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노상원과 가까이하지 말라"고 김 전 장관을 만류했다는 겁니다.

과거 노 전 사령관과 함께 근무한 적 있던 여 사령관은 "노상원과는 엮이고 싶지 않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수사는 평소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김 전 장관과 노 전 사령관이 실제로 계엄 준비를 함께 했는지를 밝히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경수/KBS 자문변호사 : "(판을 짠 정도의 역할을 했다면) 중요 임무 종사를 한 사람에 해당될 수 있죠. 그 사람의 역할이 어땠느냐가 그 사람의 처벌에 대한 수위를 결정하게 됩니다."]

노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도, 검찰 특수본과 협의해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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