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대 수시 최초 합격자 46% 등록포기…전공의 지원은 ‘바닥’

입력 2024.12.19 (21:44)

수정 2024.12.19 (22:00)

[앵커]

연세대와 고려대 수시모집에서 첫 합격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등록하지 않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가 다른 학교 의대를 선택한 걸로 추정됩니다.

이렇게 의사가 되려는 학생은 많지만, 필수 의료 과목인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자는 단 한 명이라고 합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34명을 선발하는 연세대 치과대학.

최초합격자 중 절반가량 되는 16명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지난해 등록 포기자 5명보다 3배 넘게 늘었는데, 대부분 중복으로 합격한 다른 대학 의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이공계열의 미등록률은 연세대가 73%에 육박했고, 고려대는 65%를 넘었습니다.

두 대학의 전체 미등록률은 46%로 지난해보다 5.5%P 올랐습니다.

의대 신입생 정원이 1,500명 이상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임성호/종로학원 대표 : "아무래도 자연계 일반학과보다는 의대 쪽으로 합격했을 경우 이동했고, 또 약대라든지 치대에서도 의대 쪽으로 이동했고, 상위권 의대에서도 최상위권 의대로 이동 현상이 지금 금년도에 크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권 대학에서부터 대규모 추가모집이 시작되면서 의대를 제외한 다른 전공의 최종 합격선이 어느 정도 내려갈지도 관심입니다.

[수험생 : "이번에는 좀 수시로 많이 잘 붙지 않을까 하고 그냥. 그래서 더 기대를 갖고 있어요. 수시에."]

일부 수도권과 지방 대학들은 신입생 충원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학 관계자 : "(학생 모집을 위해) 최종등록자가 아닌 예비 합격자 대상으로 학교나 학과 설명회를 두세 번 이상 열고 있습니다."]

이번 대학 입시에서 의대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지만, 의정 갈등의 실마리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내년도 전공의 지원자는 314명으로 지원율이 8.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 1명, 흉부외과는 2명 지원에 그쳐 필수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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