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폭주에 혼다·닛산 합병 시동

입력 2024.12.19 (21:47)

수정 2024.12.20 (07:53)

[앵커]

일본 자동차 회사 혼다와 닛산이 합병 논의에 나섰습니다.

경쟁사인 두 회사가 손을 잡을 수 있단 소식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들썩이고 있는데요.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는 중국 전기차에 맞서기 위해서란 분석도 나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혼다와 닛산이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일본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정해진 건 없다는게 공식 입장이지만, 일본 언론들은 합병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미베 토시히로/혼다 사장 : "협업을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고 그 외의 가능성도 이야기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합병은 두 회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를 설립한 뒤 영업은 지금처럼 각각의 브랜드로 하는 방식이 거론됩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 두 회사가 양해각서를 체결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쟁 관계였던 세계 7위와, 세계 8위의 두 회사가 합병하면, 현대차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는 단순한 몸집 불리기, 이상입니다.

[김일기/일본 경영 컨설턴트 : "전기차에 강한 닛산과 전기차에 약한 혼다가 통합한다는 것은 강한 의미가 있고요. 투자 코스트의 분담,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으로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과거 동남아 시장을 장악했던 일본 자동차 회사들는 최근엔 가격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전기차들에 밀려 고전해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애플의 아이폰 제조기업인 타이완의 폭스콘이 닛산 인수에 눈독을 들였는데, 이 때문에 닛산과 혼다의 합병 논의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박미주/자료조사:김린아 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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