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4번째 회장 임기 도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축구팬, 정치권, 국민들의 거센 비판 여론 속에서도 결국 4선 도전에 나선 건데요.
하지만, 당선 된다고 해도 정부와의 갈등을 풀어야 하는 등 과제가 만만치 않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판 여론이 높았지만 출마를 결심한 이유, 정몽규 회장이 내놓은 답은 결자해지였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2013년부터 축구협회장을 맡은 정회장의 4번째 임기 도전.
최근 2년간 축구인 사면논란과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 선임 문제 등으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며 역대 축구협회장 가운데 가장 혹독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정회장은 신뢰 회복과 축구종합센터 완성 등 4가지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기존 정책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둬, 사실상 마지막 도전임을 암시했습니다.
[정몽규/회장 : "제가 더 할 가능성은 적다고, 없다고 생각됩니다."]
회장 선거 구조상 당선에 유리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문체부 감사 결과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요청된 상태여서 당선된다 하더라도 회장직 유지가 불투명합니다.
또 감사에서 지적한 천안축구종합센터 보조금 유용 문제로, 최대 수백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고 향후 5년간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몽규/회장 : "문체부를 잘 설득할 것이고, 문체부가 이렇게 하는 배경에는 정부와 여러 가지 오해가 그 사이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축구협회장 선거의 표심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어서 유권자들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촬영기자:선상원/영상편집:최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