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축구의 명장면 중 하나인 '을용타' 다들 기억하시죠.
을용타의 주인공 이을용 감독이 K리그 투 경남의 새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이제 강한 이미지는 내려놓고 다정다감한 사령탑이 되겠다는 이을용 감독을 이준희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비시즌 몸만들기에 한창인 경남 훈련장에 곡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아 죽겠다... 아..."]
선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질수록 반대로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이가 있었는데, 바로 경남의 신임 감독 이을용입니다.
[이을용 : "여러분들의 고통이 나에게는 행복이야."]
[이을용 : "힘들 거야 여러분들, 그래도 이겨내야 해. 아직 50%도 안 했어. 강도가 더 올라갈 건데."]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을 이처럼 강하게 몰아붙이는 이유, 5년째 2부리그에 머물며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시 일깨우기 위해서입니다.
[이을용/경남 감독 : "선수들하고 재미있고 대화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운동장에 축구화를 신고 딱 들어올 때는 선수들에게 강하게 채찍질하죠."]
선수들도 을용타의 매운맛에 점점 적응해 가는 중입니다.
[이찬욱/경남 : "짤로 돌아다니는 을용타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처음에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되게 선하시고 그래서 반전이었던 것 같아요."]
[이을용/경남 감독 : "야 아직 많이 안 보여줘서 그래 기다려. 잘해라. 이 시키야!"]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경남을 무시무시한 팀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을용타 축구가 돌풍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을용 : "뱀의 해이다 보니깐 코브라처럼 진짜 무서운 경남 축구팀을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유성주/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