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이틀 전에 있었던 햄버거 회동 참석자 한 명이 사죄한다며, 당시 논의 내용을 폭로했습니다.
정보사령부 정 모 대령은 선관위 직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케이블 타이와 두건을 쓰는 방안까지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선포 2분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실.
권총을 찬 계엄군이 들어와 한 설비의 사진을 찍습니다.
중앙선관위의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입니다.
이 같은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과 관련해, 폭력까지 동원해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논의가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계엄 이틀 전 이뤄진 이른바 '햄버거 회동'에 참석했던 정 모 대령은 자문 변호사를 통해 입장을 내고,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과 중앙선관위 명단 확보를 위한 병력 인원 편성, 직원 통제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선관위 직원들이 출근할 때 신원을 확인하거나 회의실로 강제 이동시키려 했습니다.
심지어 이를 위해 케이블타이나 마스크, 두건을 사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정 대령 측은 밝혔습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계엄 당시 정보사 소속 북파공작원부대가 케이블타이 등을 사용해 선관위 직원들을 제압하는 임무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난 12월 3일 HID가 포함된 정보사 요원 38명을 모아 놓고 이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서 선관위 직원 30명의 팔과 다리를 묶으라고..."]
정 대령의 자문 변호사는 정 대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부하 직원들을 지키고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최민영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