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의원 등의 국회 출입 통제를 지시한 경찰 ‘2인자’ 김봉식 서울청장을 소환조사했습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은 오늘(21일) 오후 김 서울청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전날 경찰에서 김 서울청장과 조지호 청장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첫 소환입니다. 다만 혈액암을 앓고 있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조 청장은 이날 소환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경찰이 송치한 사건 기록을 바탕으로 김 청장의 계엄 사태 가담 정도와 추가 혐의를 파악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경찰의 체포조 지원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을 전망입니다.
김 서울청장은 조 청장과 함께 지난 3일 비상계엄 발표를 3시간여 앞둔 오후 8시쯤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전 가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만나 계엄 관련 내용을 들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해당 자리에서 ‘장악 기관’ 등이 적힌 A4 문서를 전달받고 계엄 당시 국회 출입 전면 통제 조치를 하달하는 등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국회로 향하는 국회의원 등 출입을 막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조 청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문건을 찢어버렸고, 김 서울청장은 갖고 있지 않다고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특수단은 지난 11일 이들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은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