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영웅 안중근'을 그린 수많은 작품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던 인간 안중근과 그의 길을 함께해 준 동지들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국난을 극복하는 독립 투사들의 헌신적인 모습이 혼란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제작진들은 전했습니다.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얼빈에서 해치웁시다!"]
["할 수 있겠소?"]
["저도 하얼빈으로 가겠습니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 모인 안중근과 독립 투사들, 이토 히로부미 제거를 위해 마지막 사흘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아무도 우리를 기억하지 못할 거요."]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에 울려 퍼진 총성까지, 이번에는 영웅이 아닌 인간 안중근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무명의 독립 투사들을 집중 조명합니다.
[조우진/김상현 역 : "'이 과정은 정말 힘들었구나, 우리가 몰랐었던 그런 지난한 과정이 있었구나'라는 거를 여러분들께서 좀 공감할 수 있게…."]
[전여빈/공부인 역 : "어떤 영웅이나, 위인으로서 알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그들의 힘이 존재했다는 것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었잖아요. 그래서 그런 마음을 담아서…."]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인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일제 강점기 역사를 다룬 영화가 대형 영화제에 초청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빈/안중근 역 : "(우리 민족은) 늘 그때(어려울 때)마다 잘 뭉쳐서 이겨왔던 것 같아요. 그 두려움과 어떤 그 힘듦을 안고도 한 발, 한 발 계속 내디뎠고, 그게 결국은 또 조금 더 나은 미래를 만들었다고…."]
숨 막히는 첩보전에, 그래픽 없이 실사로 담아낸 광활한 자연 풍광까지, 거대한 스케일로 탄생한 우리 역사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영화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CJ E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