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에서 이번 수시 모집에 충원되지 않은 인원을 정시로 넘겨 뽑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법령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시 준비를 해온 수험생은 물론 예비 수험생들까지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하은 기잡니다.
[리포트]
의료계는 모든 직역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2천 명 증원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과학적 의대 증원 지금 당장 중단하라! 중단하라!"]
정시 모집 중단은 물론 수시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을 정시로 넘겨 뽑지 말자고 의료계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법령상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전국의 모든 의과대학이 모집 요강에 수시 미충원 인원을 정시로 이월한다고 명시했기 때문입니다.
각 대학은 오는 26일까지 수시 추가 합격자 발표를 마무리하고 30일까지 정시 모집 선발 인원을 확정해 공개합니다.
촉박한 입시 일정에 논란이 계속되자 정시 모집을 노리는 수험생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내후년에도 의대 정원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예비 고3 수험생/음성변조 : "저희 입장에서는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 왔는데 너무 쉽게 쉽게 바꿔버리는 거 같아서 너무 혼란스럽긴 해요."]
[예비 고3 수험생/음성변조 : "정치에 의해서 수험생들이 영향을 받는 입장이니까 조금 불합리하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고… (정원 규모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입장이라서 좀 불안한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최근 야당 주도로 내후년 의대 정원 규모를 줄일 수 있도록 한 법안도 발의됐지만, 의료계는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박 단/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 : "사실 그 법안은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내년에 들어올 신입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법안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의정 갈등의 접점이 보지 않는 가운데, 소관 부처인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은 내일(24일) 예정됐던 공개토론회에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박찬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