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이 확보한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선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전달한 기록도 확인됐습니다.
조작 의혹이 제기된 여론조사 보고서까지 포함됐는데, 그동안 명 씨는 비공표 조사를 대통령에게 준 적이 없고, 윤 대통령도 여론조사를 부탁한 적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계속해서,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2021년 9월 30일, 명태균 씨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입니다.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게 조사 결과가 조작된 의혹과, 이를 명 씨가 윤 후보에게 직접 전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명태균-강혜경/2021년 9월 30일 : "그것도 빨리 좀 해줬으면 좋겠어. 아까 윤 총장 전화했는데 궁금해하더라고. (예.)"]
검찰은 문제의 여론조사 보고서가 당시 윤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명 씨의 '황금폰'에서 확보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서입니다.
검찰은 특히 명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도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카카오톡으로 두 차례 전달한 기록도 확보했습니다.
명 씨는 윤 후보와 김 여사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건넬 때마다, "비공표 조사다",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라는 설명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론조사 업체가 자체 실시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외부에 유포하는 건 불법인데,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여론조사 결과가 적어도 4차례 윤 대통령 부부에게 건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대국민담화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대국민담화/지난달 7일 :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제가 여론조사를 조작할 이유도 없고…."]
현재까지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의 대선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는 모두 23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은 윤 대통령이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냐는 겁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