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성탄절 소환 조사에 결국 응하지 않았습니다.
공수처는 다시 소환 통보를 할지, 아니면 체포영장을 청구할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두 번째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또 다시 불응한 겁니다.
공수처는 오늘 차정현 부장검사 등 수사팀 전원이 대기하며 윤 대통령 출석을 기다렸지만, 조사는 결국 불발됐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미 하루 앞서 불출석을 예고했습니다.
[석동현/변호사/윤 대통령 측/어제 : "(25일에) 출석하시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 여건이 안 되었다는 정도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윤 대통령측은 비상계엄 당시 상황이 폭동 수준이 아니라며 내란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상황.
공수처는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토대로,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조사하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환 조사 무산으로 공수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현재 변호인 선임계조차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번 더 출석을 요구하거나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이 있는데,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에 대해 "너무 먼 이야기 같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체포영장만 두고 말한 것은 아니"라며, "다음 절차가 결정된 게 없어 먼 이야기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3차 소환 통보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공수처는 이르면 내일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이소현/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