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란스러운 정국에 경제는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환율은 환율대로 내수는 내수대로 문젠데요.
한국은행은 일단 환율보다 내수 진작이 더 급하다, 이렇게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배경을 황경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대, 임대, 또 임대.
서울 강남역 상권이 이 정도입니다.
지역은 더 심합니다.
세종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20%를 넘습니다.
오죽하면 '공실 박람회'까지 열렸습니다.
[신민정/상가 관리인/지난달 20일 : "세종예술고 등 '학세권'을 끼고 있어서 학원 또는 음식점이…"]
거듭된 신호에도 경기 침체는 아니다, 한국은행은 최근까지 선을 그어왔습니다.
[박창현/한국은행 물가동향팀장/지난달 28일 : "디플레(경기침체) 우려로 간다고는 저희가 최소한 2년 내에서는 보고 있지는 않고요."]
계엄과 탄핵에 트럼프 2기 공포까지 겹치고, 12월 소비심리도 확 꺾이자 입장을 바꿨습니다.
한은이 '내년 금리 인하'를 보고서에 명시적으로 예고한 이유입니다.
[정규철/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 "경제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는 (표현을) 상당히 조심해서 썼다면, 지금은 (금리)인하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가계 부채도 걱정이고 환율도 걱정이지만, 당장은 내수가 우선이란 '깜빡이'를 켜기로 한 겁니다.
길게 보면 내수가 살아야 환율도 잡힌다는 계산도 깔렸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연구위원 : "(금리)인하를 계속해서 경제가 회복 기미로 돌아서는 상황이 되면, 환율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죠."]
하지만, 원·달러 환율은 또 8원 넘게 올라 1,464원을 찍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 값'을 더 낮추는 금리 인하가 정말 괜찮을까, 한은의 고민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서수민